외로운밤, 컴컴한 방에서 냉수 한 잔을 마신다. 목을 타고 내려가는 차가움이 생각의 온도를 조절한다. 과열된 후회들이 서서히 식으며 말이 줄어든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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외로운밤, 드로어 속 사진이 말라붙은 웃음을 품고 있다. 빛바랜 행복도 여전히 유효하다는 사실이, 이상하게 오늘의 슬픔과 충돌 없이 공존한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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외로운밤, 벽에 비친 가로등의 물결이 천천히 흔들린다. 조용한 방 안에서 제자리걸음을 하는 생각들, 닫힌 문과 열린 창 사이의 틈으로만 길게 흘러나간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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외로운밤, 창틀에 놓인 작은 선인장이 묵묵히 버틴다. 말이 없어도 살아남는 방식이 있다. 가시에 맺힌 미세한 물방울처럼, 아픔이 때로 생존의 장식이 된다.
외로운밤, 도시는 멀리서 낮은 웅성으로 숨을 쉬지만, 방 안에는 나와 그림자 둘뿐이다. 서로의 윤곽을 더듬다 지쳐, 결국 같은 자리에 누워 천장의 균열을 별처럼 세어본다.